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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정의’ ‘유해’ ‘오보’ 2018년 올해의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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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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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는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정의’(justice)를 선정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다.

웹스터 편집자 피터 소콜로스키는 17일(현지시간) “‘정의’가 웹사이트 검색순위 톱 20~30위를 지속해서 유지했고 때로는 특별한 현안에 맞춰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평범하고 잘 알려진 단어가 매년 검색대상 상위에 오르며 ‘사랑’(love)같은 단어도 포함된다고 웹스터 측은 설명했다.

‘정의’가 올해의 단어로 선저정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때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을 감추기 위한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직후 이뤄졌다.

소콜로스키는 마약 범죄에 대한 선고에서부터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대마초 규제 완화, 테슬라에 대한 조사 및 트럼프 선대본부의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 등 ‘정의’는 내년에도 계속 거론되는 단어가 될 것이라며 미국 사회와 문화에서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의’에 대한 단어 검색은 지난해와 비교해 해당 사이트에서 74% 늘어났다.

정의와 더불어 올해 검색이 크게 증가했던 단어에는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이 별세했을 당시 많이 등장한 ‘매버릭’(maverick) 등이 있다.

메리엄-웹스터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정의’는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유해한’(toxic), 딕셔너리닷컴의 ‘오보’(misinformation)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 ‘유해한’(toxic) …‘미투’ 한몫
옥스퍼드 사전이 지난달 발표한‘유해한’(toxic)이란 단어는 ‘독을 넣은 또는 독에 물든’이라는 뜻의 중세 라틴어 'toxicus'에서 유래해 17세기 중반 처음 영어 단어로 등장했다. 라틴어로 독(毒)을 뜻하는 ‘toxium’에서 파생된 ‘toxicus’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용한 ‘toxikonpharmako’(화살에 묻힌 독)에서 기원했다.

옥스퍼드 사전은 단어가 사용된 대화의 맥락상 범위 때문에 이 단어를 압도적으로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결과 옥스퍼드딕셔너리 닷컴에서 이 단어 검색이 작년 대비 45% 증가한 가운데 문자 그대로나 은유적 측면 모두에서 다양한 맥락에서 쓰였다고 했다.

이 단어와 흔히 함께 쓰인 단어를 찾아본 결과 'Chemical'(화학물질)이 가장 많았다. 이어 'Masculinity'(남성성)이 다음으로 많았다.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산업에 걸쳐 ‘toxic masculinity’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게 했고, 성폭력 시도 의혹을 받은 브렛캐버노 미국 대법관 법사위 인준 청문회 같은 중요한 정치 일정이 국제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toxic masculinity’는 사람들의 인식에 뿌리를 내리며 대화에서 꺼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인 ‘유스퀘이크’(youthquake)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바 있다. 유스퀘이크는 “1960년대 학생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련의 급진적인 정치적·문화적 격변”으로 정의되는데 지난해 영국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의 선전에 청년층의 파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면서 많이 쓰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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