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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내년부터 중고나라 사기 피해도 보험으로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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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에 거주하는 이모(30) 씨는 최근 서울에 사는 김모(27) 씨와 중고나라에서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거래하기로 했다. 이씨는 직접 만나서 직접 거래를 하고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여의치 않았고, 먼저 입금을 해줘야 상품을 배송해준다는 상대방의 말에 찝찝했지만 돈을 입금했다.

이씨는 중고 시세의 절반 가격에 물건을 구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집으로 배송된 박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씨가 뒤늦게 확인해보니 상대방이 상습 사기꾼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계좌 정지 요청도 넣었지만, 금전적 손실을 보상받을 순 없었다.

# 최근 A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용 스피커를 구매한 박정민(33) 씨는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집으로 배송된 박스 안에는 스피커는 커녕 에어캡으로 포장된 빨간 벽돌만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기를 당하고 해당 판매자를 신고하려고 했지만, 판매자는 이미 아이디를 삭제한 뒤였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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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족이 늘어나면서 가짜 쇼핑몰사이트를 만들거나 중고나라 등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의 상품을 게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품을 편취하는 인터넷쇼핑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인터넷쇼핑몰을 포함한 인터넷사기 피해는 건수로는 약 10만건, 금액으로는 약 850억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인터넷쇼핑몰이나 중고나라 등을 통한 사기 피해도 보험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연 1만원대 보험료만 내면 1년간 인터넷쇼핑몰 사기 피해,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 등 각 사고당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 현대해상(001450)은 개인 소비자의 사이버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을 내년 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은 개인 소비자들의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외에도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사이버 금융범죄(피싱·스미싱·메모리해킹)로 인한 금전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보험업계 최초의 개인형 사이버위험 전용보험이다.

그간 손보업계는 법인과 계약을 맺고 사이버 금융사고 등에 대한 보험을 판매해왔으나 개인의 사이버 금융사기 및 범죄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종범 현대해상 일반보험상품부 팀장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개인의 사이버위험에 대한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의 보험료는 연간 1만원대로 상품 가입시 1년 동안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에 대해 각 사고당 1000만원까지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

가령 가짜 쇼핑몰로 돈만 받고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폐업한 업체 사이트에서 돈만 받고 잠적하는 등의 인터넷 쇼핑몰사기 피해, 중고나라 등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피싱·스미싱·메모리해킹 등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 등을 보장한다.

보험가입자가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경찰이 사기 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정식 사건으로 접수하면 약관에 따라 손해를 보상한다.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의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담보는 지난 17일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해 다른 보험사들은 앞으로 6개월간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이번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내년 하반기 중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주 기자(s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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