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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네이버·카카오 日서 사업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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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카카오가 일본에서 웹툰에 이어 핀테크(금융기술)·택시 호출 서비스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의 자회사인 라인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서비스는 시장 점유율 1·2위를 각각 기록하며 전체 점유율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013년, 카카오가 2016년 일본 웹툰 시장에 진출한 뒤 얻은 성과다.

최근 두 회사는 일본 시장에 증권·보험 서비스와 택시 호출,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만화 시장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국내 기업들이 재빠른 진출로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핀테크·모빌리티(이동성) 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 결제·차량 호출 서비스 신규 사업

지난 7일 라인은 일본에서 QR코드(가격·제품 정보를 담은 사각형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쇼핑고'를 출시했다. 라인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상품을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 근처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할인 정보를 안내받을 수도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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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관계자는 "현재 286개 가맹점을 2021년까지 2만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라인은 또 지난 10월 자전거나 여행, 스키 등 약 59개의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라인보험과 최소 10만엔(약 99만원)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스마트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엔 노무라홀딩스와 함께 라인증권 서비스, 미즈호은행과 신용 평가·대출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신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 9월 라인에 7517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 서비스와 간편 결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50억원을 투자해 일본 택시 호출 서비스 업체 재팬택시와 함께 지난 6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 재팬택시'를 시작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이용자들도 카카오T 앱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안에 한국 사용자들이 일본에서 쓸 수 있는 간편 결제 기능을 도입한다"며 "가맹점은 중국 알리페이와 협력해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이달 안으로 도쿄에 캐릭터 상품을 파는 카카오프렌즈 매장 2개를 열고 카카오 브랜드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일본의 모바일 서비스 확대도 한국 기업에 기회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간편 결제 서비스와 차량 공유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도 국내 기업엔 기회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를 이용한 비(非)현금 결제 비율은 전체의 18% 정도로 한국(89%)보다 훨씬 낮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비현금 결제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택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최근 현지 차량 공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아지트가 도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합작한 디디모빌리티재팬도 오사카에서 택시 배차 앱을 내놨다.

네이버는 카카오가 한국에서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간편 결제 같은 금융 서비스를 확장했던 전략을 일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일본 내 사용자 7800만 명에 달하는 현지 1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메신저를 이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네이버 라인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7개 국가 스마트폰 사용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핀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만큼 일본은 쉽고 편리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성장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쌓은 택시 호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차량 공유·간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의 택시 시장은 연간 16조원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며 "재팬택시와 기술력과 노하우를 협력해 일본에서도 택시 호출 문화를 바꾸는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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