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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고] `블루카본`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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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 갈수록 위력을 더해 가고 있는 태풍, 폭염 등의 피해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지적한다.

각국은 이러한 범지구적 문제 대응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상승을 억제하고 1.5도 이하를 위해 노력할 것"에 합의한 바 있으며 최근 개최된 제 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로 인해 이미 지구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도 정도 온난화됐으며, 최근 10년에 0.2도씩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말 '2030년까지 기준배출량 대비 37%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함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7월 파리협약에 따른 국가감축기여(NDCs) 이행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정하고 국내 감축분을 2억7630만t으로 증가시켰다. 증가한 감축량 5720만t은 해양수산부문 연간 배출량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다양한 부문에서 감축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블루카본을 활용한 온실가스 흡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블루카본은 갯벌, 염생식물, 잘피 등 해양생태계에 흡수·저장되는 탄소를 말한다. 연안생태계는 육상산림보다 면적은 좁지만 탄소 흡수총량은 비슷하고, 흡수 속도는 최대 5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갯벌은 2487.2㎢의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온실가스 감축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우리 공단은 블루카본 관련 연구 주관기관으로서 서울대 등 다수의 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2018년도 기후변화대응 10대 기술에 선정되는 등 기후변화 대응수단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2018 동아시아 해양회의에서도 블루카본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해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정책 및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블루카본 연구의 고도화 및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의 활용을 위해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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