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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일문일답] 철도공동조사단장 "추가 정밀조사 내년 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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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인력 숙련도, 우리와 큰 차이는 없는 듯"

뉴스1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친 박상돈·임종일 현지조사 공동단장을 비롯한 남측 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다. 박 공동단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12.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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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서울=뉴스1) 공동취재단,서재준 기자 = 17일 종료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의 우리 측 공동조사단장은 "내년 초부터 추가 조사,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남북이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우리 측 공동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 2과장은 이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하며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임 단장은 "북측도 현재 철도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다"라며 "종합적인 결과를 내려면 관계 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조금 더 실태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조사 계획과 관련해 임 단장은 "북측과 협의해서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며 "서로의 요구사항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내년 초부터 갖고, 설계를 거친 뒤 착공을 하는 프로세스로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단장도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향후 유관기관이 협의해서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두 공동조사단장과의 일문일답.

-동해선 조사 기간 동안 열차는 시속 몇 km로 달렸나.
▶임 : 동해선 조사는 금강산에서 시작했다. 금강산선은 지난 1997년에 궤도 공사를 한 번 했던 선이다. 벌써 20년이 지나다 보니 굉장히 노후화가 심했다. 특히 교량이나 터널은 한 10km가량 정도가 굉장히 노후화돼 있는 것 같다. 현재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만 꼭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두만강까지는 시속 30Km 내외로 달릴 수 있었다.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오는데, 그전까지는 선로의 종단 기울기가 굉장히 급하고 낮게 가다 보니까 별로 좋지 않은 궤도 상태에서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체적으로 경의선과 비교했을 때 대동소이한 선로 상태인 것 같다.

박 : 안변에서 두만강까지는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북측에서도 사정에 맞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저희가 이번 점검 결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에 필요한 부분을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구간이 길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인가?
▶임 :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측 자기들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했다.

이후 남북 협의를 통해 정밀한 조사를 해야 하겠지만, 우선 전문가들을 통한 개략조사를 했기 때문에 종합적인 결과를 내려면 관계 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조금 더 북측 철도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의선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했나?
▶임 : 기본적으로 육안 검사, 그리고 휴대용 테스트기를 사용해 주요 구조물, 교량이나 터널 옹벽 등을 구체적으로 테스트하면서 10일간 계속 같은 내용과 방식으로 조사했다.

-경의선 조사 때와 조사단 인원은 동일했나? 북측도 동일했는지?
▶박 : 북측은 경의선 때와 같은 인원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일관성을 갖고 조사에 임했다고 볼 수 있다. 남측에서는 몇 분 새로운 전문가들이 참여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북측 열차는 경의선 때와 똑같이 연결했나?
▶임 : 저희가 경의선으로 가져갔던 열차와 북측이 연결했던 열차가 그대로 두만강까지 갔다.

-북측 열차 구성도 같았나?
▶임 : 북측은 기관차 2대를 포함해 5대가 연결됐다. 우리 측 6량과 합쳐서 총 11량이 편성이 돼 조사를 진행했다. 기관차 2대가 번갈아가면서 운행하거나 좀 경사가 급한 곳은 서로 밀고 가야 하니까 그런 식으로 운행하는 것 같았다.

-기관차가 앞에 하나 뒤에 하나 배치된다고 들었는데?
▶임 : 그렇다. 더 많은 힘을 요구할 때는 앞에 전기 기관차를 매달고, 평지를 달릴 때는 디젤 기관차를 앞에다 매달고 가는 식으로 경제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조사 과정에서 북측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나.
▶박 : 터널, 교량, 노관, 건축물을 공동으로 조사했다. 이후 기차 타고 이동하면서 조사했던 것들을 전문가들이 모여서 분야별 실무협의를 하고 필요한 부분은 계속 상의하면서 이동했다.

-조사와 협의 과정에서 분위기는 어땠는가?
▶박 : 기본적으로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첫걸음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이번 공동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굉장히 협력적인 분위기였다. 다만 동해선 철도는 처음 보는 여건이었기 때문에 서로 잘 협의하면서 일을 처리했다.

-가장 힘든 점이나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
▶임 : 힘든 점이라면 열차에서 생활을 하니까, 한정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지루함도 있을 수 있었다. 다만 북측에서 여러 가지를 배려해 주었고, 뭔가 우리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사전에 자기들이 먼저 이야기도 해줬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착공식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나?
▶박 : 주로 기술적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추후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더 조사해야 하나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착공식 관련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무엇이며 우선과제가 어떤 것이 될지?
▶임 : 북측과 협의해서 내년에는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서로가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 북측에서 요구하는 것과 우리가 요구하는 것 또 북측이 요구하는 것 중에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추려내는 시간을 내년 초부터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이후에 설계와 착공이 되는, 그런 형태의 프로세스로 갈 것 같다.

박 :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유관기관과 협의해서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논의해서 잘 준비하겠다.

-내년 일정은 논의했나?
▶박 : 논의한 것은 아직 없다. 이번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과 협의하면서 어떤 것부터 할 검토해야 할 것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착공식 참석 여부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것이 있나?
▶박 : 이번에는 현지 조사에만 집중했다.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그런 이야기들을 듣지 못했다.

-북측의 조사 기술 등을 평가하자면?
▶임 : 그쪽은 건설과 관련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다. 주로 유지, 관리만 해오던 기술자가 많기 때문에 저희와 기술력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다만 철도에서 평생 종사를 해왔기 때문에 기본적 수준은 있으며 우리와 대화하는 것은 다 알아듣기 때문에 그렇게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스템 분야, 전기 등 그런 부분에서는 다소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은 같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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