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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fn★인터뷰] 도경수를 흔들어놓은 ‘스윙키즈’와 강형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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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 내의 최고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분)가 밤낮 뛰는 심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연히 접한 탭댄스. 그것은 로기수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다. 탭댄스가 로기수를 흔들었듯이 영화 ‘스윙키즈’는 도경수를 흔들어놨다.

강형철 감독의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와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도경수는 ‘스윙키즈’ 댄스단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 역을 맡았다. 로기수는 우연히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이 추는 미제 춤 탭댄스를 본 후부터 이를 향한 열정에 빠져드는 인물이다.

최근 드라마, 영화 관련 일정을 비롯해 본업인 그룹 엑소 활동까지 빽빽한 일정으로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도경수. 그는 어떻게 ‘스윙키즈’와 만나게 됐을까.

“강형철 감독님의 전작들이 너무 훌륭하잖아요. 게다가 감독님에게 많이 배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제가 경험이 많이 부족했기에, 촬영 때에 공부가 많이 됐죠. 감독님이 워낙 섬세하고 꼼꼼하게 디렉팅을 주셔서 공부도 많이 되고 연기도 많이 늘었어요. ‘카트’를 할 당시에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현장에서는 긴장보다는 오히려 즐겁고 선배님들이랑 연기하는 게 즐거워요. 제가 표현하는 것들에 있어서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배웠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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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거대 규모의 상업영화. 게다가 원톱 주연이다. 배우로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동시기 개봉하는 작품들도 쟁쟁한 배우들이 가득하다.

“송강호, 하정우 선배님이랑 나란히 개봉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죠. 어렸을 때부터 작품 속에서 뵀던 분들이고 당시에도 지금도 존경하고 있어요. 그런 분들이랑 동시기에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해요. 주연으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것보다 오히려 즐거움과 행복함이 컸어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캐릭터를 강형철 감독님이랑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죠. 촬영할 때는 부담감보다는 진짜 너무 잘 하는 배우 분들이랑 같이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댄스 퍼포먼스에 능한 아이돌 가수이기에 탭댄스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혀 다른 장르가 주는 벽에 부딪쳐야 했다. 게다가 북한군이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탭댄스는 한 5개월 정도 준비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연습했어요. 엑소 활동 중에도 쉬는 시간에 땅이 발에 닿아있는 순간에는 계속 탭댄스를 췄어요. 처음에는 탭댄스 장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장르가 너무 달랐죠. 처음 탭댄스를 췄을 때 몸치가 됐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하지만 탭댄스는 하면 할수록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빠져들면서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까 되고 재미도 느꼈죠. 탭댄스는 바닥을 두드릴 때 소리가 빠지면 안 되니까 그 부분이 가장 어렵죠. 타격을 계속 하면서 리듬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북한 말의 경우에는 북한에서 온 선생님에게 직접 배웠어요. 선생님에게 남아 있는 억양을 캐치하려 했죠. 시대 배경의 경우에는 감독님이 자료를 많이 준비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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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윙키즈’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는 것은 바로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에 맞춰 가슴 터질 듯한 질주 댄스를 펼치는 로기수와 양판래(박혜수 분)의 모습이다. 억압된 현실을 벗어나고픈 두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퍼포먼스는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모던러브 신에서 춤을 추고 있는 제 얼굴을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가수로서 무대를 할 때는 항상 멋있다거나 짜놓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니 활짝 웃으면서 춤을 춰 본 적이 없어요. 행복하게 웃으면서 춤을 추고 있는 제 모습을 정말 처음 봤어요. 제가 이렇게 웃을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연기를 할 때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다른 캐릭터를 통해 느낄 때 가장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가수 활동을 할 때는 무대 위에서 마냥 행복하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눈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아직도 인터뷰나 공식 석상이 어색한 도경수. 이전보다는 나아진 ‘여유’를 보였지만, 아직도 ‘겸손함’이 그의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해요. 현장에서 경험으로 배우는 스타일이에요. 감독님과의 대화나 현장에서 선배님이나 다른 배우들의 눈을 보고 연기할 때 많이 느껴지는 걸 통해서 공부하는 편이에요. 제가 느꼈던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제가 느꼈던 에너지와 메시지도 전하고 싶어요. 최대한 열심히 해서 보는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해야죠.”

끝으로 도경수는 업무나 일상에 지쳐있거나 스트레스에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스윙키즈’를 추천했다. 로기수가 춤에 열정을 불태웠듯이, 그리고 스윙키즈 멤버들이 현실의 제약에 부딪쳤지만 그 안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갔듯이, 도경수도 현실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도경수의 넘치는 에너지와 흥을 담은 영화 ‘스윙키즈’는 오는 19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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