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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 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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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성폭행 사건 이후 보안강화 / 20대 남성 침입… 여대생 성추행 / 경비시스템·CCTV 제 역할 못해

부산대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대는 2013년에도 여자기숙사에 외부인이 들어가 대학생을 성폭행한 일이 있었다. 이후 대학 측은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춰 개관했다고 했지만, 개관한 지 한 학기도 안 돼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주거침입과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일보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 부산대 홈페이지 캡처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1시49분 술을 마시고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부산대 여자기숙사에 들어가 B씨에게 강제로 입맞춤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가 반항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대 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남성이라 여자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는데도 다른 여학생이 기숙사 문을 열고 들어간 틈을 타 뒤따라 안으로 침입했다. 목격자들은 A씨는 기숙사를 돌아다니며 방마다 노크하던 중 문을 연 B씨를 계단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경비원에 붙잡혔다. 출동한 경찰은 경비원으로부터 A씨를 인계받았다.

1380명을 수용하는 자유관(A·B동)에는 야간에 경비원 1명과 시설관리자 1명 등 총 2명이 근무하지만,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휴식해 A씨 출입을 막지 못했고 출입사실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평소 오전 1∼4시까지인 자유관 통행금지 시간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지난 8∼22일 한시적으로 해제돼 출입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했다. 학교 예산을 들여 계약한 사설경비시스템 역시 무용지물이었고,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도 사건이 이미 발생한 이후 증거자료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A씨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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