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발전소 이익 위해 10명 중 4명 하청…고위험군은 거의 하청 비정규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발전소의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비정규직이 연료운전이나 경상정비 등 고위험직군에 몰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발전 5사, 10명 중 4명 하청업체 비정규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지난달 국회 토론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가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한국서부발전을 포함해 발전 5사(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77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근로자 1만9715명 가운데 39.1%로, 10명 가운데 4명꼴로 간접고용 비정규직인 셈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16.4%를 나타내는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은 평균 28.7%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발전 5사 가운데 故 김용균씨가 소속됐던 한국서부발전은 전체 3946명 중 비정규직이 1562명으로 전체의 39.5%에 달했다.

세계일보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발전소 하청 비정규직 고위험직군에 몰려 있다”

이러한 비정규직이 연료운전, 경상정비, 소방방재, 경비 등 위험도가 높은 업무에 집중됐다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안전의 외주화’가 비정규직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준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당시 토론자료에서 “발전5사는 주요 에너지 공기업과 비교해도 간접고용 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나 정규직 전환에는 미온적”이라고 꼬집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김용균씨, 발전소 컨베이어 점검하다가 사고

한편 서부발전 태안 화력발전소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 동료에게 발견됐다.

태안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출근해 11일 오전 7시 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밤 10시 20분쯤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 이후 연락이 안 돼 같은 팀 직원들이 김씨를 찾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세상에 알려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