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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3종' 美 출격…약값전쟁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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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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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유방암치료제 '허쥬마'가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3종이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3종은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는 바이오시밀러인 만큼 약값을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육성정책과 맞물려 기존 오리지널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 성분과 효능·안전성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셀트리온은 올 11월 허가받은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오리지널 리툭산)와 함께 '허쥬마'(오리지널 허셉틴)를 2019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오리지널 레미케이드)는 2016년 말부터 판매되고 있다. 3종의 동일성분 미국시장 규모는 14조원대에 달한다.

16일 셀트리온 관계자는 "허쥬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셀트리온 제품 3종이 기술력,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받았다"며 "저렴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으로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높은 약값을 해결하고자 '바이오시밀러'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어 셀트리온에게 호재다. 또 올해 발표된 미국 환자우선 정책은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규제 부담을 줄여 저렴한 의약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법이다.

의료비 절감의 필요성이 가장 큰 질환이 '암'이란 점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항암제는 모든 의약품 중 가장 비싸 환자 입장에서 부담이 매우 크다. 앞서 미국암학회(ASCO)는 "항암제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환자들이 심각한 재정 어려움을 겪고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방암 오리지널약 '허셉틴'의 미국 연간 치료비용은 환자당 약 8만달러(9000만원)로 알려졌다. '허쥬마'의 약값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바이오시밀러가 보통 오리지널보다 20~30% 저렴하다는 점에서 환자당 연간 의료비를 1만6000~2만4000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또 '허셉틴' 연간 매출 3조원 가운데 6000억원 이상이 절약되는 셈이다.

미국보다 먼저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해온 유럽에서 재정절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미국 시장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7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영국이 2017~2018년 고가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으로 대체하면서 연간 의료재정 4700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영향이 적잖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동일성분 시장점유율 54%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오리지널을 따돌린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트룩시마'는 점유율 32%를 기록해 '램시마'보다 빠른 속도로 유럽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올 5월 출시된 '허쥬마'도 프랑스 등 입찰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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