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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통일연구원 “김정은, 신년사서 새 비핵화 메시지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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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핵화 메시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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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핵화 메시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연구원이 전망했다.

홍민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13일 통일연구원이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2019년 한반도 정세전망 관련 간담회에서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강화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를 제시하기 위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월 이후 비핵화 협상 관련해 북한 매체의 ‘침묵’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홍 위원은 이어 북한이 비핵화 협상 요구에 침묵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 7∼9월 미국의 대북제재 고삐 쥐기에 대한 내부적 여파를 정돈ㆍ정비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19년도 본격적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협상 시스템을 정비하는 차원도 있다”며 “다소 강경하고 보수적인 대미 메시지나 새 협상 프레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두 달간 미국을 향한 직접적 공격이 거의 없고, 판을 깨겠다는 논조가 전혀 없는 점을 고려하면 대화에 임한다는 의지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이 내년 5개년 국가경제발전계획의 4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한 ‘특단의 비책’과 더불어 남북관계 비전에 관한 대남 메시지도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전망했다. 교착 국면에도 북미 관계는 내년에도 한걸음 더 내디딜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김상기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교착이 장기화할 때 한미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크고, 북한도 경제건설 노선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북미 관계는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북미 실무협상이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답방 계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선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측했다.

그는 평화협정과 관련해서는 “종전선언은 과거 평화협정 체결의 어려움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의 소산”이라며 “(현재는) 협정 당사자 문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북한의 주한미군에 대한 입장의 유연화로 평화협정 협상 착수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선언이 지체되는 현시점에서 그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가 가능할 것이고, 그에 따라 종전선언 선행 없이 내년 초 평화협정 협상 직행으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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