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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경남 함안서 아라가야 대형 가마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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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토기가마터와 폐기장 노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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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경남 함안에서 아라가야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마터와 토기 폐기장이 나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아라가야 토기 생산 거점으로 알려진 경남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 산139-3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길이 약 11m, 최대 너비 2.5m, 잔존 깊이 1.1m의 계단식 등요(登窯·경사지에 터널형으로 축조한 오름가마) 유적을 찾았다고 13일 전했다.

이 일대에서 세 번째로 발견한 가마터다. 창원대박물관은 2004년 지표조사에서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초반에 지은 토기 가마터 열세 곳을 확인했다. 국립김해박물관도 그해 가마터 한 곳을 발굴했다. 그로부터 14년 뒤 발굴조사에 나선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토기를 두는 소성부(燒成部)와 연기가 빠져나가는 연도부(煙道部) 사이에 낮은 계단이 있는 등요를 찾았다. 강동석 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기존 조사에서 확인한 가마터는 길이가 7m 이하인데, 이번 가마는 규모가 월등히 크다. 형태도 이전과 달리 계단이 나타났다"고 했다. "대호(大壺·큰항아리)를 굽기 위해 조성한 가마로 추정된다"면서 "경남 김해와 창녕에서도 가야 가마터가 나왔는데, 우거리 가마는 다른 가야 가마와 비교해도 큰 편에 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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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가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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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와 폐기장에서는 승석문단경호(繩蓆文短頸壺·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가 많이 나왔다. 노형기대(爐形器臺·화로형 그릇받침)와 통형고배(筒形高杯·원통형 굽다리접시)도 소량 출토됐다. 대부분이 함안을 중심으로 영남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고식(古式) 도질토기(陶質土器)다. 온도 1000도 이상을 유지하는 가마에서 구운 단단한 토기로, 보통 신라와 가야 초기 단계 토기를 지칭한다. 연구소 측은 "가마 크기에 따라 토기의 생산 방식과 종류가 어떻게 달랐는지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확보했다"며 "아라가야 토기 생산기술의 발전상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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