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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트럼프·민주당, 장벽예산 정면 충돌...커지는 셧다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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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트럼프·민주당 지도부, 백악관 회동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놓고 설전...예산안 처리시한 열흘 앞두고 셧다운 위기 고조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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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만나 예산안 처리를 협의했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양보없는 설전을 펼쳤다.

오는 21일 예산안 처리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운 가온데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11·6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예상대로 8년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 50억 달러를 반영해 예산안을 처리해 달라고 민주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장벽 건설에 50억 달러를 배정한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물어보면 알 수 있다"며 장벽 건설의 효과를 장담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장벽 건설 비용이 원하는 만큼 반영되지 않을 경우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서명을 거부해 연방정부 업무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국경보안 때문에 연방정부를 셧다운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경장벽이 아니라 국경보안 명목으로 13억 달러를 배정할 수는 있다며 만일 연방정부 마비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트럼프 셧다운"이라고 경고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하원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둔 민주당의 리더 자격으로 내가 이 자리에 가져온 힘을 (마음대로) 특징짓지 마라"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기시켰다.

슈머 원내대표는 "그(대통령)가 울화통을 터뜨리면 그의 장벽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셧다운을 초래해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장벽 건설 예산 편성에 반대하면 군대를 동원해서도 장벽을 짓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와 그들이 지금까지 너무 좌파 쪽으로 끌어당겨 졌기 때문에 국경 안보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누구나 올 수 있는 열린 국경을 원한다"며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싸울 것이고 낸시는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 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장벽은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장벽이 이미 지어졌는지 아직 깨닫지 못한다"며 "만약 민주당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표를 주지 않는다면 군대가 장벽의 나머지 부분을 건설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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