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印정부, 금융완화 압박…독립성 침해 논란
"모디 정부서 좌파·우파·중도 경제학자 모두 떠나"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자료사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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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정부와 통화 정책 등으로 갈등을 빚던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10일(현지시간) 돌연 사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파텔 총재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개인적인 사정에서 현재 있는 자리에서 즉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텔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지만 인도의 주요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RBI 이사회를 불과 나흘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직접 원인을 밝히진 않았지만 임기 중 이례적으로 사임을 하게 된 배경은 모디 정부와 계속된 갈등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모디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단기적 경제성과를 내기 위해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공약 이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RBI의 잉여 준비금에 접근하고자 했다. 하지만 은행 건전성 재고를 위한 부실 대출 규제와 긴축 정책을 기조로 한 파텔 총재는 독립성 침해라며 이에 반발해왔다.
쿼츠 인디아는 파텔 총리가 사임한지 하루 만에 친 정부 경제학자 수르지트 발라까지 사임을 발표, 모디 정부가 좌파와 우파, 중도 경제학자를 모두 잃었다고 전했다.
발라는 총리 직속 경제자문위원회(PMEAC)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모디 정부의 정책이 공격을 받을 때도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쿼츠는 "발라와 파텔의 사임은 최근에 벌어진 일일 뿐, 모디 정부 하에서 쟁쟁한 경제학자들이 떠나는 일은 계속돼왔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으로 알려진 라구람 라잔 전 RBI 총재 또한 앞서 모디 정부와 이견을 보이다가 결국 물러났다.
모디 정부는 경제 부양효과를 위해 금리인하를 요구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 결과 라잔 총재는 이례적으로 연임에 실패한 채 파텔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떠났다.
라잔 총재는 파텔 총리의 사임을 두고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고 표현하며 "모든 인도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깊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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