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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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오후로 예정됐으나, 하원에서 큰 표차로 합의안이 부결될 것이란 우려에 미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이 총리는 11일 오후 3시 30분 하원에서 성명을 내고 표결 보류 결정을 알리고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 자리서 메이 총리는 표결 취소를 발표하고, 추후 표결 일자를 다시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총리실 대변인은 예정대로 승인투표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회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계획을 수정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 등 표결권이 없는 인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 즉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민주연합당(DUP),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 야당이 일제히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 역시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 방안에 불만을 품고 합의안 부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과반은커녕 100표 이상의 큰 표 차로 패배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합의안이 지금 표결에 부쳐질 경우 찬성은 200표에 못 미치는 반면, 반대는 400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정부는 당초 11일 오후 승인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의 이날 하원 성명 발표 이후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이 리스본 조약 50조 관련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ECJ는 이날 오전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이 이를 번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탈퇴 결정을 번복할 계획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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