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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주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상실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인데요, 반려인 1천만 명 시대, 스브스뉴스에서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해 드립니다.
<기자>
"미안해."
15년 동안 돌보던 곰의 죽음. 동물원 사육사는 오열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이광희/북극곰 통키 사육사 : 내 평생 가슴에 묻고 너를 기억하며 지낼테니까 너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동물과의 유대감을 형성한 사람들은 동물의 죽음 이후 상실감, 우울감,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입니다.
토이푸들인 또또와 19년을 함께 했던 김윤영 씨 가족, 또또는 재롱둥이로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약해졌고 이걸 지켜보는 과정은 김윤영씨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김윤영/또또 반려인 (27세) : '또또야 이리 와' 했는데 애가 (치매가 와서) 못 알아보더라고요. 경계하고 만지려고 하면 으르렁거리고 (그때) 많이 슬펐던 것 같아요.]
지난 해 10월 결국 또또가 떠났을 때 펫로스 증후군이 찾아왔습니다.
[김윤영/또또 반려인 (27세) : 못해줬던 것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자식을 기른다면 이런 느낌일까?"]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에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이유는 동물이 인간과 관계를 맺는 방식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선 상대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보일지 등등 고려하는 게 많습니다.
하지만 동물은 돌봐주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따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동물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최하늘/펫로스 상담가 : '사람이 돌본다'라고 우리가 인식을 하지만 실제 관계에서는 사람이 내가 이 아이와 '교감한다'고 표현하는 것들이 있어요.]
국내에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전후.
현재는 열 가구 가운데 세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떠날 때 보다 잘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더욱 중요해졌고 그런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강성일/반려동물 장례지도사 : 동물들은 특성상 좁은 공간이나 보호자가 안 보이는 공간에 숨어서 숨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아이가 아프거나 호스피스 단계에 됐을 때 조금 좀 현실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조철현/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내 입장에서는 가족을 상실한 정도의 충격일 수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오롯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공감받을 수 있다면 슬픔들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15살, 반려인이 된다는 것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는 숙명까지도 받아들이는 겁니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 비로소 우리가 깨닫는 건 우리가 그 아이한테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윤영/또또 반려인 (27세) : 혹시나 다음 생에 기회가 돼서 만나게 되면 더 잘해줄게. 사랑해 또또야.]
(기획 : 하현종, 프로듀서 : 정연, 연출·구성 : 이예나, 디자인·CG : 김태화, 촬영 : 양두원·박은비아, 내레이션 : 김윤상 아나운서, 도움 : 이정진 인턴·이해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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