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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미 군함, 또 대만해협 통과…올해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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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 해군함 두척이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을 또 통과했다.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들어 이번이 세번째다.

29일 대만 국방부는 미 해군에 소속된 군함 1척과 보급선 1척이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은 영해와 영공 및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역시 해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확인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 해군함 두척이 28일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히며 "대만해협 통과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자유와 개방을 위한 미국의 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만카드'를 활용해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이번 움직임에 중국은 반발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대만의 독립 및 분리 노력 활동은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에 거대한 위협이 된다"며 "미국은 이것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대만 지방선거에서 반중 노선을 취하고 있는 민진당이 참패해 미국의 대만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과 대만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미국의 '대만카드' 활용 전략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친중 정책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가오슝 지역 시장선거에서 승리한 한궈위 국민당 후보는 다음달 25일 취임 후 대만과 중국 본토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특별 위원회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런 움직임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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