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층 명목소득 늘었지만 내수부진으로 장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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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 3·4분기 소득 3분위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이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경상소득 중 사업소득이 유일하게 급감했다. 소득 3분위는 통상 중산층을 포함하는 계층으로 자영업자가 많이 포함돼 있다. 경제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문 닫는 자영업자도 늘었다.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의 위기… 사업소득 '급감'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서 전국 가구당 가계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중간계층인 3분위(소득 상위 40~60%)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14만75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전분기 감소(-0.1%)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소득이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5분위 가운데 3분위가 유일하다. 3분위에 속한 가계의 26.1% 정도가 자영업에 종사한다. 이는 1년 전보다 근로소득은 2.1%, 재산소득 79.6%, 이전 소득 38.8% 늘어나며 경상소득이 2.7% 증가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상소득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업소득만 1년 전보다 급감했다. 사업소득은 지난 1·4분기(0.3%)를 기록한 뒤 지난 2·4분기(-7.0%) 감소세로 전환됐다가 이번에 더 악화된 -11.9%를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개인이 계속적으로 행하는 사업에서 얻어지는 소득을 말한다. 교육서비스업(학원)·의료보건업·오락서비스업 등의 서비스업과 농림수산업, 광업제조업, 건설업, 도매업, 소매업 등이 속한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이 지난해와 달리 9월로 돌아오면서 역기저 효과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내수부진에 따른 사업소득 감소는 연령대별 분석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올 3·4분기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은 60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3% 감소했다. 감소율은 역대 최대폭이다.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베이비부머까지 가세한 과당경쟁으로 은퇴세대가 운영 중인 자영업자의 수익성이 더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수부진, 문 닫는 자영업자 속출
내수부진으로 문 닫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000명(-0.3%) 감소했다. 지난해 8월(-3만8000명) 이후 1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역시 10만1000명(-2.5%) 감소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었다. 무급 가족종사자 역시 3만명(-2.5%) 감소했다. 이는 실업자가 40~5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40대 취업자 수는 15만2000명, 50대는 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부진은 고용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0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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