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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IF] 태양계서 둘째로 가까운 별에서 지구와 유사한 행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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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에서 둘째로 가까운 별에서 지구 3배 크기의 행성(行星)이 새로 발견됐다. 지구처럼 표면이 암석이고 대기도 있다고 추정돼 외계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우주연구소의 이그나시 리바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태양에서 6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바너드 항성(恒星·별)을 돌고 있는 행성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새 행성에 'GJ 699 b'란 이름을 붙였다. 크기는 지구의 3.2배여서 '수퍼 지구'로 불렸다. 공전 주기는 233일이다. 현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은 2016년 발견된 프록시마 b이다. 이 행성은 태양으로부터 4.24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 주위를 돌고 있다.

조선비즈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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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성은 태양계로 따지면 태양에서 수성 정도 거리에서 별을 돌고 있다. 태양계라면 불구덩이여야 하지만 바너드 별의 에너지가 워낙 작아 그런 문제는 없다. 바너드는 질량이 태양의 40% 이하인 적색왜성(赤色矮星)에 속한다. 에너지가 워낙 작아 지구에서는 온도가 낮은 적색 파장의 빛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연구진은 거리만 따지면 행성의 표면 온도가 섭씨 영하 150도 정도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대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그보다는 기온이 높다고 본다. 당연히 외계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영국 퀸메리대 연구진은 "바너드 행성은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과 같은 상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지표를 덮은 얼음층 아래 50㎞에 지구의 사해(死海) 같은 염분이 강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계 행성은 별빛의 변화로 찾는다.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가면 별빛을 가린다. 만약 이런 현상이 주기적으로 포착되면 행성이 별을 공전하고 있다고 본다. 반면 바너드와 같은 적색왜성은 에너지가 작아 지구에서 별빛 변화를 관측하기가 어렵다. 과학자들은 대신 별의 중력 변화를 추적했다. 행성이 지나가면 별의 중력에 미세하나마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이뤄진 771건의 관측 결과를 분석해 223일마다 중력의 미세한 요동이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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