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 또 구축한 레이더 설비 [AMTI 화면 캡처] |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또 레이더 설비를 구축했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AMTI는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남동쪽 끝에 있는 봄베이 암초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곳은 중국이 베트남, 대만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길이 27m, 폭 12m 규모로 들어선 구조물 위에는 지름 6m가량인 레이더 돔이 있고, 태양광 패널도 124㎡ 규모로 설치됐다.
AMTI는 이 구조물이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없었고, 지난 7월 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AMTI는 "이 구조물이 파라셀 군도 주변 해역을 다니는 선박의 항해를 지원하는 용도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특별히 크고 정교하다"면서 "봄베이 암초에는 이미 등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봄베이 암초가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사이에 있는 주요 항로에 접한 전략적 요충지임을 고려할 때 군사용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레이더 감지 범위나 통신첩보 수집 범위를 넓히기 위한 설비를 배열하기에 매력적인 장소라는 것이다.
AMTI는 "이렇게 충격을 덜 주면서 신속하게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스카보러 암초 등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데 더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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