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17일 국회 앞 노동자대회… 朴시장 “난 노동존중 특별시장”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의 탄력근로제 확대 추진을 규탄하며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탄력근로제는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줄이고 늘리면서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근로시간에 맞도록 조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최근 현행 최대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와 국회의 거꾸로 가는 노동정책을 보고 노동자들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노동시간 단축법안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노동시간 단축법안 자체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3만 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의 노조원들이 모였다. 조합원들은 ‘단결투쟁’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노동개악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정규직화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시장은 집회에서 자신을 “노동존중 특별시장”이라고 소개하며 연대발언을 했다. 박 시장은 핀란드 사례를 들어 “노조 조직률이 높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올라간다”며 “노조를 만드는 것도, 노조 활동을 하는 것도 편한 그런 서울시를 만들겠다. 한국노총이 가야 할 어렵고 힘든 길을 서울시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10일 노동자 대회를 열어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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