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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韓 징용 판결 반발했던 아베 총리, 호주 전몰자위령비 찾아 화해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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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6일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와 호주 다윈지역의 전몰자위령비를 찾아 헌화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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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에 반발하는 등 일본 제국 시절 만행에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호주의 옛 일본군 폭격지를 찾아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호주 북부 다윈의 전몰자위령비를 찾았다. 두 정상은 함께 위령비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일본 총리가 다윈 전몰자위령비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호주 다윈은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이 주둔한 지역이다. 1942년 2월 19일 일본군의 공습으로 240명 이상 숨졌다. 이후에도 일본군은 수십 차례 이 지역을 폭격했다. 교도통신은 “호주 본토에서 처음으로 외국군의 공격을 받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호주 전몰자위령비 방문은 ‘전범 국가라는 이미지를 흐리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처럼) 중국을 경계하는 호주와의 동맹을 강화시키려는 노림수’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에서 “화해를 위해 온 힘을 다한 모든 나라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2차 대전 승전국들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과거 제국 시절 식민 지배 및 침략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이어 2016년 12월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또 다른 일본군 공습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찾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와 모리슨 총리는 중국에 대한 안전 보장에 협력하는 한편, 자유무역체제 유지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이 통신은 “아베 정권이 호주를 미국 다음의 ‘준동맹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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