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축구대회 출전한 박항서호 응원하는 베트남 서포터즈 |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스즈키컵)에 출전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한 현지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을 때와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지난 9월 초에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준우승과 4강 신화를 쓴 박항서호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특히 이번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지 축구팬들의 응원열기는 1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펼치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부터 뜨겁게 달궈졌다.
이날 경기가 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는데 미딘경기장 앞에는 낮부터 응원도구를 팔려는 상인과 팬들이 대거 몰렸다.
서포터즈(응원단)도 일찌감치 나와 대형 베트남 국기 등 응원 도구를 점검하고 북을 치며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은 지난 8일 라오스에서 펼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3-0으로 대파한 박항서호가 연승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한 응원단원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늘 밤 반드시 이기고 동남아 최강자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박항서 감독을 믿는다"고 말했다.
서포터즈는 '박항서'를 연호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딘경기장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최고 40만동(약 2만원)인 입장권의 호가가 무려 10배인 400만동(약 20만원)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들렸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웃돈을 받고 입장권을 팔려는 암표상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시내 곳곳에 있는 카페와 식당, 주점은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TV와 스크린을 전면에 배치하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는 응우옌 후에 거리에 대형 스크린 8개를 설치해 대규모 단체응원전을 펼친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분위기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마치 월드컵에 진출한 것처럼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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