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드리고 두테리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등에 중국의 남중국해 점유를 인정하고 군사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기념 촬영 모습.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문재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사아 총리, 리커창 중국총리(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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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 등에 “중국의 남중국해 점유를 인정하고 군사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중국이 그곳(남중국해)에 있고 그것이 현실”이라며 “미국과 모든 국가는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은 마찰을 계속 일으키면 언젠가 ‘머피의 법칙’처럼 오판이 상황을 안 좋게 만들 수 있다”면서 “중국이 이미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훈련이 역내에서 적대감을 불러올 수 있다. 군사훈련이 도발로 인식돼 중국의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내는 것과 관련 내주 초 필리핀 방문이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겨냥한 친중(親中)노선 강화라는 평가다. 이로 인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여온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PCA의 판결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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