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싱가포르 강연을 주재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AFP=연합뉴스] |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과의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이 3년 안에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앞서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한 리 총리는 이날 제44차 '싱가포르 강연'에서 "아세안 회원국과의 COC 협상이 3년 안에 마무리돼 남중국해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중국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은 그 과정에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이는 또한 자유 무역 등 당사국의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C는 중국과 아세안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조치로, 분쟁 악화 예방과 관리 등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게 된다.
중국과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지난해 8월 COC 초안을 채택하고 지난 3월부터 협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초안에 법적 구속력 문제가 언급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아세안은 COC 제정 목적을 달성하려며 강제적인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군사기지화 등 영유권 강화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해 법적 구속력 배제를 원해왔다.
리 총리는 또 이날 강연에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알셉·RCEP)도 내년에 체결되기를 바라며, 이번 주 열리는 RCEP 정상회의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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