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위치 바닥과 가까워 더 위험…배변 위해 외출시 10분 이내로
애견 미세먼지(황사) 마스크를 하고 산책 중인 강아지. 사진 디어도그 제공.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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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4세인 개를 기르고 있는 A씨는 외출할 때마다 고민이다. 개가 하루라도 외출을 하지 않으면 낑낑대서 나가야 하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나가면 개가 재채기를 계속 하는 바람에 외출을 해도 될지 망설여진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A씨처럼 개를 데리고 외출하는 사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씨에는 사람 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현욱 해마루동물병원 수의사는 13일 "강아지들은 사람에 비해 숨을 들이쉬는 코의 위치가 바닥과 가까워서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한다"며 "산책시 냄새를 깊이 맡는 습성이 있어 사람에 비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입자에는 금속, 질산염, 황산염 등이 들어 있으며 이 물질들은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세먼지는 세균에 대한 면역을 무력화해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고 혈관으로 흡수돼 뇌졸중, 심장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울리면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거나 미세먼지 차단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
하지만 매일 산책을 하는 반려동물은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돼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수의계에서는 사람, 동물의 건강과 환경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원헬스(one health)를 내세운다. 사람의 건강에 안 좋은 환경은 동물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11년 소아와 산모의 폐손상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가습기살균제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2006년 반려동물에게도 유사한 폐손상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를 보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는 동물들에게도 똑같이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것이 김 수의사의 설명이다.
그는 미세먼지 경보가 있는 날은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배변을 위해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 10분 이내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Δ반려동물과 외출 후 털 깨끗이 닦아 주고 목욕 횟수 늘리기 Δ호흡기 점막 건강 유지 위해 충분히 물 마시게 하기 Δ외출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공놀이, 노즈워크, 터그놀이 등으로 풀어주기 Δ적당한 습도 유지 위해 가습기 사용하기 Δ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입증된 실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 등을 추천했다.
김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사람과 동일한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사람과 음식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며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경의 영향을 받으니 평소 잘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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