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천식에도 효과
40세 이상 12.1%가 COPD 앓아
증상 모호해 진단율 2.8% 불과
[한방에 길이 있다] 호흡기 질환
영동한의원에서는 기관지 염증을 해소하고 폐 면역력을 높이는 복합 한약을 통해 COPD·알레르기 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치료한다. 프리랜서 인성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호흡기 질환의 종착역과 같다. 흡연과 유해 가스 노출, 각종 폐 질환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다가 결국 자가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한다. 차고 건조한 가을·겨울은 COPD 환자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는 계절이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은 폐 면역력을 되살리는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COPD의 완치에 도전한다. 개인 체질에 맞춘 복합 한약으로 호흡기 전반의 기능을 개선해 막힌 ‘숨길’을 틔운다. 40여 년의 임상 경험으로 탄생한 김남선 원장만의 독창적인 한방 호흡기 치료법이다.
호흡기는 ‘전신 건강의 뿌리’로 불린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숨이 자주 차고 이로 인해 폐·심장 등 장기 기능이 모두 저하된다.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결국 각종 질환에 취약한 상태로 몸이 변화한다. COPD가 현대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남선 원장은 “COPD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폐포가 망가져 나중에는 스스로 호흡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며 “기침·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COPD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침·호흡곤란 완화해 삶의 질 개선
COPD는 방심이 키우는 병이다. 폐는 제 기능의 50%가량이 손상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기침 등의 증상이 일반적인 탓에 본인이 COPD인 줄 모르는 환자가 많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COPD 환자 수는 약 300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김 원장은 “COPD로 인한 증상을 단순 감기나 천식·노화로 여겼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방 폐 치료의 1차 목표는 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COPD ‘완치’도 꿈꾼다. 그는 “망가진 폐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코에서 폐까지 호흡기 전반을 다루는 통합적 한방 치료가 적용돼야 한다”며 “여러 약재를 배합한 복합 한약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 개선은 물론 생존기간 연장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 요법에 한약재 더한 비방 개발
호흡기 질환을 오래 앓은 환자에게는 김씨공심단을 추가로 처방한다. 폐가 망가지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위험한 곳이 폐와 인접한 심장이다. 폐에서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심장근육이 약해져 협심증·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씨공심단은 사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을 배합한 복합 한약으로 신진대사와 기혈 순환을 촉진해 약해진 심혈관 기능을 강화한다. 김 원장은 “주변 장기 기능을 보강하면 폐만 단독으로 다룰 때보다 치료기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다”며 “신체 회복력을 활용하는 복합 한약은 COPD는 물론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 치료에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모(78)씨가 그런 경우다. 7년 전부터 COPD로 인한 기침과 호흡곤란에 시달렸던 그는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처방받고 한 달 만에 안정된 호흡을 되찾았다. 54세 일본 여성은 수십 년간 앓던 알레르기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영동한의원을 찾았다. 그는 6개월간 복합 한약을 처방받은 후 호흡기 증상은 물론 만성피로, 가슴 통증에서 해방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김 원장은 이들 사례를 이달 말 대만에서 열릴 ‘제19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는 입 대신 코로 호흡하고 매일 30분가량 꾸준히 운동하는 등 생활습관개선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난치성 호흡기 질환의 한방치료법을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