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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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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우리 가계 재무건강 ‘튼튼하다’ 48.3%, 실제로는 17.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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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 통해 자가 진단

튼튼·양호·주의·허약·위급

모두 5가지 유형 확인 가능

가계 건강 지키는 법 가족 생활비부터 노후준비까지, 가계 재무 상태는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소득·부채·자산·긴급자금 등을 일일이 따져 체계적으로 가계 경제를 살피고 올바른 재무 관리 습관을 형성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경제 전문 지식을 공부하고 매달 복잡한 입출금 목록을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계 재무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태가 크게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가정에서 스스로 재무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나왔다. 가계 재무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일보

가계 재무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지난 4월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과 한국보험연구원, 서울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조사해 발표한 ‘한국 가계의 재무건강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전국 2002개 가구 중 스스로 재무 상태가 ‘튼튼하다’고 인식하는 가계가 48.3%였다. 반면 실제 전문가가 각 가계 재무 상태를 확인한 결과 17.1%만이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강 인식과 실태 간 차이가 큰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재무건강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고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현재 노후자금은 충분하지 않고 특별한 대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58.8%가 ‘노후자금 마련에는 자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가구 비율이 높았다. 응답한 가구 중 41%가 ‘지난 1년간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가계 재무가 건강한 상태는 무엇이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건강한 재무 상태는 가계가 일상적인 지출을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고, 재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과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장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재무건강을 위해서는 ‘기초 체력’ ‘면역력’ ‘지속력’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초 체력’은 현재 소득 내에서 일상적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면역력’은 장기적으로 재무적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속력’은 저축과 투자를 통해 재무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최현자(서울대 교수) 한국FP학회 회장은 “각 가정의 재무건강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재무 현황을 파악하고 현실과 인식의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계의 재무건강을 수시로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야 저성장과 급속한 고령화로 겪을 수 있는 미래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건강 5분 체크인’ 통해 자가 진단
가계 재무건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전문 금융기관을 찾아 비용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거나 스스로 가계부를 작성하며 관리할 수 있다. 지난달엔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 프로그램 ‘우리집 재무건강 5분 체크인(www.finhealthindex.org)’이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FP학회와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이 사회공헌 차원으로 개발한 것으로, 모바일·PC를 통해 28개의 문항에 응답하면 객관적 재무 상태와 재무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볼 수 있다.

특히 소득·부채·자산과 노후준비 여부, 긴급자금 등 재무건강 실태와 재무건강에 대한 인지 수준, 예산과 위험 준비 등 평소 재무 행동을 토대로 재무건강의 세 가지(기초 체력, 면역력, 지속력) 요소가 각각 얼마만큼 충족됐는지도 진단해준다. 총 5가지 유형(튼튼·양호·주의·허약·위급)으로 가정 내 재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의 통계자료를 활용해 연령과 소득수준이 비슷한 집단의 평균값과 비교할 수 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이사장은 “신체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듯 재무건강도 주기적으로 검진 받아 올바른 금융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재무건강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해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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