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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불황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비관적 경기지표에 두 번 낙망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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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체감경기 악화…향후 전망도 비관적
숙박 및 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 갈수록 하락

물가지수만 고공행진중…자영업자·소비자 모두 한숨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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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자영업자는 점점 늘어나는데 소비는 정체돼있습니다.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에요. 운영하던 점포 위탁운영에 실패해 매매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울산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

"인건비에 이어 식자재값을 감당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갈수록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만 들어요." (서울 구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정영진 씨)

최저임금 인상에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외식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었다. 전 산업 중 폐업률이 가장 높은 외식 자영업자들은 낙망으로 인해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며 입을 모은다.

7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숙박 및 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는 68.5를 기록했다. 7월 75.0, 8월 75.6에서 더 낮아진 수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일 경우 향후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추석 명절 영향으로 전통시장 내 음식점업 자영업자들의 시장경기동향지수는 71.9로 전월 39.8 대비 개선됐다. 음식점 운영 소상공인의 시장경기동향지수 역시 60.8로 전월 54.2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숫자가 100을 초과해야 시장경기가 호전됐다는 의미로, 여전히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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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식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부담도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0으로 7월 104.37, 8월 104.91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00 이상이면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식료품 물가지수는 115.99로 7월 107.33, 8월 112.42에 이어 꾸준히 올랐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다소비 가공식품 26개 품목 중 절반 이상인 18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즉석밥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가격이 10.4% 뛰었다. 어묵(9.8%), 설탕(7.1%), 시리얼(7.0%), 우유(6.6%), 콜라(6.2%)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참기름(5.2%), 생수(5.0%), 오렌지주스(4.3%), 간장(4.2%), 케첩(2.7%) 등의 가격도 올랐다.

음식서비스 관련 물가지수는 108.04로 7월 108.02, 8월 108.13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다.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 1월 106.56으로 시작해 계속 상승 중이다. 외식비지출전망지수 역시 지난 7월부터 92에서 정체됐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90대를 기록, 단 한 번도 긍정적 전망을 의미하는 수치 100을 넘어선 적이 없다.

주부 이나라(33)씨는 "외식 물가도, 장보기 물가도 너무 비싸 최소한의 끼니 해결조차 부담되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박지훈(50·가명)씨는 "최근 자영업자 좀 살려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며 "직원 임금, 쌀값 등 재료비 등마저 감당이 어려운데 김영란법과 미투(Me too) 운동에 회식마저 없어져 매출이 대폭 줄어버렸다"고 한숨 쉬었다. 또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 해결만으로 자영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을 중의 을인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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