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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정권 시녀' 전락, 사퇴하라"…종합국감서 또 홍종학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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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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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자질 논란이 또 불거졌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홍 장관이 소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를 대변하는 데 그쳤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그러면서 홍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이날 홍 장관을 향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통을 입은) 소상공인들은 나몰라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은이라도 하는 듯이 소득주도 성장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홍 장관 임명 당시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는데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점을 언급하면서 "홍 장관은 과다한 상속과 증여가 서민의 의욕을 꺾는다고 주장하면서도 본인은 거액의 자산을 물려받고 단기간에 재산을 2배 넘게 불린 것이 드러나 '내로남불'이라고 지적 받았다"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홍 장관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의 보완책으로 정부가 진행하는 일자리안정자금의 소진율이 47%에 불과해 실효를 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홍 장관이 현장의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은 홍 장관이 '중소기업 제품 구매 전도사'를 자처하면서도 관사에 대기업 제품만 대거 들여놓는 등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중기부의 관사 구입 물품 목록에 따르면 홍 장관은 취임 이후 새로 마련한 대전 관사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리바트 등 모두 대기업 집기를 채워 넣었다. 금액은 1600만원 상당이다.

홍 장관은 그간 중소기업 등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물건을 사주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달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중소기업 상품을 사달라"고 각계에 당부했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은 중기부의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대해 "지극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민원을 제기한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 추진위원회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무리수를 써가며 조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아니면 말고 식, 침소봉대, 윽박지르기가 난무하고, 중기부 국감이 소상공인연합회 국감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부담 가중과 관련해 "앞으로 지원을 계속 늘려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제품이 아닌 대기업 제품만으로 관사를 채운 점과 관련해선 "취임 후 얼마 안돼 미리 못챙긴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하고 "불찰을 인정하고 (비용관련)규정을 바꾸기 위해 직원들에게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소상공인단체 압박 논란과 관련해 홍 장관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1년 내내 간담회를 하고 현장에 다녔다. (이를 통해) 많은 정책을 내놨다"며 "연합회를 탄압한 사실이 전혀 없다. 저희가 가진 관리책임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내년도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 홍 장관은 "기획재정부가 결재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렸고 그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잘 모른다"고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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