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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팝업★]"피 역류 느낌"…'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남다른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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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혜수/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혜수의 '국가부도의 날'에 임하는 태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혜수는 극중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한시현'은 모두가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이야기할 때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가 부도의 위기를 가장 먼저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유일한 인물이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김혜수는 경제 위기에 몰린 현 상황을 서둘러 알리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하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는 전문가이자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국민을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독보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거듭났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자신의 출연 여부를 떠나 무조건 만들어져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느낌이었다. 맥박수가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97년 당시에 성인이었는데 난 몰랐던 이야기였던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건 분명히 외환 위기 당시 실제로 대책팀이 비공개로 운영됐다는 기사 한줄에서 출발한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인공미가 있는 시나리오임에도 불구 너무 흥분이 돼 검색하면서 봤다. 그럴 정도로 보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판단하기도 전에 반드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돼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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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뿐만 아니라 김혜수는 경제전문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로부터 수업을 듣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제전문가이다 보니 대사도 많고 어려웠다. 평소에 내가 잘 듣지 못했고, 뉴스에서 들어도 정확히 인식되지 않는 어려운 단어들을 직업적으로, 일상적으로 해야되는 인물이었다"며 "처음 대본 리딩을 할 때는 발음이 안되더라. 반복해도 어려웠다.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관객은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며 내가 먼저 이해하기 위해 전문가를 불러 수업도 들었다. 경제 문외한인 일반인 수준에 맞게 하는 수업도 몇 번 듣고 리딩 작업을 통해 말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알렸다.

무엇보다 김혜수는 IMF 당시 성인이었음에도 불구 철 없는 어른으로 살았다면서 내 문제가 아니라 치부하며 잘 모르고 지나간 게 꽤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욱 진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혜수는 "어떻게 보면 IMF는 가장 가슴 아프고 고통 받았던, 많은 비극이 이어졌던 시기였다. 실제 겪은 시대를 연기하는 거라 더 조심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시기를 살아냈던 분들이 느꼈던 시름, 상처, 절망, 좌절감, 상실감, 박탈감, 두려움, 고민 등을 최대한 생생하게 표현하자 했다"며 "이게 누군가에게는 너무 치욕스럽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일 수 있으나 이를 되짚어봄으로써 다시는 이런 불행, 위기를 그런 식으로 절대 흘려보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연기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켜온 김혜수가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에너지를 쏟아부은 '국가부도의 날'. 그런 만큼 다시 한 번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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