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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10월의 농촌여행 코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선정-헤럴드경제 공동기획“자연서 배우는 교육에 정답 없어 상대 존중하는 인성교육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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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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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 ‘고흥엔’ 농촌교육농장 대표

서정환(58·사진)6고흥엔 대표는 7년 전 IT업체를 운영하던 사장님에서 석류농장을 운영하는 귀농인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고흥에 단 세 곳 뿐인 농촌교육농장의 대표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인증하는 농촌교육농장은 요건이 매우 까다롭다. 서류심사를 거쳐, 농진청에서 파견하는 심사단의 실사를 받아야한다. 실사 역시 교육환경ㆍ시설은 물론 교육프로그램 하나하나를 충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서 대표가 인증을 받는데만 2년이 걸렸다.

농촌교육농장은 단순한 체험농장이 아니다. 1회성 방문에 그치는 체험농장과 달리, 교육농장은 실제 초등학교 1~6학년 교과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나무 그루터기를 예로 들면 나이테를 통한 수령 알아보기나 줄자 등을 이용해 지름, 둘레를 재는 수학적 교육이 이뤄지는 식이다.

서 대표는 이같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자연 속에서 배우는 교육엔 정답이 없다”며 “나만 아는 요즘 아이들에게 내가 맞을 수도, 친구가 맞을 수도 있다는 열린 생각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인성교육에 이바지한다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인터뷰 도중 직접 로스팅한 커피 한 잔을 건냈다. 고흥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커피 재배지 중 하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커피 재배를 지원하는 곳은 고흥이 유일할 것이라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고흥군 곳곳에선 농촌지역과 어울리지 않게 커피전문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서 대표는 ‘고흥엔’을 커피특성화 농장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서 대표는 “커피를 상업화 해 큰 수익이 나긴 힘들지만, 우리 땅에서 난 커피라는 점을 차별화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끄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서 대표에게선 제2의 고향인 고흥을 사랑하는 마음이 물씬 풍겼다. 특히 대표 특산물인 석류를 통해 고흥을 알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강렬했다.

서 대표는 “농사 짓고 체험마을 운영하는 것 만으로는 돈이 안된다”며 “석류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이걸 매개로 고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야 지역에서 먹고자고 하는데 돈도 쓰고 그래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을 고민하는 이 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일부 농촌 마을에서 현지인들의 ‘텃세’로 귀농을 포기하는 경우에 대해선 ‘이유없는 텃세는 없다’고 말했다. 귀농 정착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서 대표는 “쉽지는 않지만 귀농인들이 빠른 적응을 원한다면 그 마을에서 영향력이 큰 이웃을 멘토로 삼아 스스로 현지에 녹아드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뜸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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