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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국감현장] 강원도 남북교류·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여야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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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복원·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의견 엇갈려

연합뉴스


농해수위, 강원도 국정감사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23 yangdoo@yna.co.kr (끝)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남북교류협력사업과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야당은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남북교류협력 사업보다 경제 등 지역 발전에 힘쓰라고 질타했지만, 여당은 평화시대를 맞아 경쟁력 있는 강원도가 자신 있게 추진해 선도해 달라는 등 엇갈린 시각차를 보였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고 교류협력이 되면 강원도에서 하지 않아도 평화의 바다 공원조성 등 자동으로 추진된다"며 "너무 앞서가면 예산·시간 낭비되고, 시기적으로 맞지 않으니 유념해달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 이후 산업발전 느려지고 실업자 수 늘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5개월 사이 22.89% 하락했다"며 "남북문제는 국가에 미루고, 대북사업은 일단 지켜보면서 경제나 지역 발전에 더 고민해 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도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는 모두가 바라고 노력해야 하지만 도는 정부와 협의도 안 하고 앞서가고 있다"며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큰 그림 안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나머지 시간은 도정에 집중하라"고 지적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지사 인터뷰 등을 보면 소위 북한과의 인도적 교류사업에 역점을 두는 게 느껴진다"며 "평화의 상징으로 도를 이미지 메이킹하려는 의지도 좋지만, 도정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반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고, 강원도는 평화의 도로 남북협력사업에 다른 도보다 앞섰다"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남북협력에 선도적 역할을 도가 해야 하고 능력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또 "그동안 추진한 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소중한 자산이고 도의 경쟁력인 만큼 자신 있게 선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을 가진 만큼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자금까지 해온 것처럼 소신껏 잘해달라"고 거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존치냐 복구냐 등 활용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선 가리왕산 활강 경기장 문제를 현 정부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시설을 없애 원상 복구하고 나무 심으면 2021 동계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치르느냐"며 시설 존치를 주장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국가 이미지, 남북관계 개선에 엄청나게 활용한 국가적 잔치였는데 가리왕산 복원비용을 전부 도민에게 내라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무조건 환경 보존해야 한다는 것은 도민만 희생당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은 "애초 헐어내지 말든가 헐어냈으면 개발된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지 개발해놓고 복원하겠다는 건 뭐냐"며 "산림청장에게 오늘 국감 분위기를 잘 전달해 깊이 있게 이 문제에 접근해달라'고 제언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도 "가리왕산은 올림픽 후에 복원하기로 하고 허가를 받은 사회적 약속이고 법적 의무사항으로 이걸 바꾸면 사회적 갈등도 확대되고 문재인 정부에도 부담 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또 "존치 이유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얘기하지만 공동개최하면 평창과 무주, 북한 마식령 경기장을 활용하면 된다"며 "연말 안에 복원계획 제출하고, 복원비용 국비 70%, 지방비 30% 확보는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언급했다.

최문순 지사는 답변에서 "대북사업은 정부를 뒤따라가는 사업으로 의원 말씀 명심하겠다"고 말하고 "가리왕산 복원 시 곤돌라 철거하는데 7만t의 폐기물이 발생, 오히려 유지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복원비용은 산림청과 문체부, 도가 공동분담하기로 돼 있는데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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