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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인터뷰] 양선일 "평생 가족인 반려견 위해 이사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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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가족, 끝까지 책임져야…양육 포기, 다시 생각을"

뉴스1

양선일과 반려견 보그. 사진 양선일씨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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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대형견을 키우기 위해 전원주택으로 이사했어요. 가족인데 평생 책임지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KBS 개그맨 동물보호봉사단 허그 단장이자 블루엔젤봉사단에서 유기동물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개그맨 양선일은 지난 2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아내와 딸, 개 2마리(보그 6세, 빠오 4세), 고양이 1마리(3세)와 함께 남양주의 한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다.

양씨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개를 기르는 애견인이다. 애견훈련사 자격증도 있다. 그가 기르는 개들의 품종은 버니즈 마운틴 독. 스위스가 원산지인 버니즈 마운틴 독은 짐수레를 끌고 다닐 정도로 힘이 좋다. 성격이 온순한 편이지만 평균 몸무게가 40~45㎏에 달하는 대형견이라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양씨는 고심을 하다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고. "보그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꼬리가 없는 장애가 있었어요. 펫숍에서는 품종견들이 많이 분양되는데 보그는 장애가 있어서 분양되지 못하고 자칫 보호소로 보내질 운명이었죠. 그래서 데리고 왔는데 몸집이 커지다 보니 안 되겠더라고요."

이웃과 마찰을 빚고 이사를 결심하기까지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가족을 편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만 보고 덥석 데리고 가서 키웠다가 덩치가 커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감당이 안 된다며 버리잖아요. 하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없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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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일이 지난 21일 열린 의정부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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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양씨 딸이 태어날 당시 주변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큰 개와 아기를 함께 키우냐"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형견은 무섭다는 편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친구처럼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꾼 사람들도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대형견을 키우기가 쉽지 않아요. 아파트 문화라 대형견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도 아니고요. 하지만 저와 함께 살게 된 이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들인데 끝까지 책임져야죠. 혹시라도 강아지를 양육하다 포기하려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세요. 반려동물은 평생 가족이니까요."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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