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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2018국감]“aT, 연 60억원 수수료 받고도 급식 안전관리 소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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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의원, 끊이지 않는 식중독에 책임론 제기

이병호 사장 "전적 공감하지만 업무 범위에 한계"

이데일리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농어촌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학교 급식 납품 수수료를 받고도 관리 소홀로 식중독 발생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육부·aT로부터 최근 5년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급식 식중독은 2013년부터 올 9월까지 5년9개월 동안 총 321개 학교에서 발생해 1만8939명이 감염됐다. 연평균 60여개교에서 3000여명꼴로 식중독에 걸린 것이다. 연도별로는 지난해 27개교 2153명으로 꾸준히 줄었으나 올 들어 9월까지 125개교 5385명 규모로 다시 늘었다. 풀무원 푸드머스가 공급한 케이크의 식중독 사건 때문이다.

김정재 의원은 aT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은 조달청 나라장터와 aT 사이버거래소를 통하거나 직거래하는데 이중 aT 거래소 비중이 전체의 8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 식중독 발생 321개교 중 63.9%인 205개교는 aT 거래소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 받고 있었다. 비율만 보면 aT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만 높아진 비중 만큼 책임도 크다는 것이다. aT를 통합 식자재 공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급식 식중독 발생 학교의 aT 관여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2013년 36.4%에서 2014년 37.3%, 2015년 55.3%, 2016년 77.8%, 2017년 81.5%, 올해는 79.2%였다.

aT는 이 기간 농수산식품 사이버거래소 운영으로 총 265억원, 연평균 4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김정재 의원은 “수수료 수익 발생에도 관리·감독 소홀로 식중독 발생 학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aT는 식자재 유통뿐 아니라 안전 문제에서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호 aT 사장은 이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문제이지만 aT는 입찰 업체의 적격성 유지 여부만 맡고 있어 납품 물건 자체를 점검하거나 검사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납품업체와 납품 받는 학교가 각각 1만여 곳에 달하는 만큼 수수료 수익도 대부분 시스템 운영과 적격업체 심사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최근 5년 식중독 발생 학교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거래 비율. 김정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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