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추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금리 결정 방향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 발언은 다음달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지만, 그 이후, 즉 내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 안정을 더 눈여겨 봐야 하기 때문에 11월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베이비 스텝’의 시작인가, 아니면 올리고 지켜보자는 건가"라고 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베이비 스텝이란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보통 25bp(0.25%)씩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또 "가계대출을 죄어가는 시점에 금리를 올리면 거시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지금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론하는 것은) 거시 경제가 감내하는 범위에서 금융 불균형 해소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한은이 경기를 도외시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는 보다 명확해졌다. 이 총재는 이날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실물 경기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 총재는 "경제 여건이 괜찮다면 금리 인상 쪽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준 것"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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