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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2018국감]"산은·기은 자회사, 대부업체에 7000억 자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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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2014부터 5년간 대부업체에 4529억원

KDB캐피탈 같은 기간 2592억원..대출 매년 증가

이태규 의원 "국책銀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노릇"

이데일리

(자료=금융감독원·이태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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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 자회사들이 ‘고리대 논란’ 대부업체들에 수천억원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업은행 자회사 IBK캐피탈과 산업은행 자회사 KDB캐피탈이 대부업체에 평균 4~7% 금리로 제공한 대출 총액은 약 7120억원으로 나타났다.

IBK캐피탈은 리드코프 등 5년간 21개 대부업체에 △2014년 679억원 △2015년 449억원 △2016년 810억원 △2017년 1491억원 등 약 4529억원을 대출했다. 올해의 경우 9월말 기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엘케이파트너스대부 등 부실채권 및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금액이 약 2998억원으로 전체 중 66%를 차지했다.

KDB캐피탈은 6개 업체 총 2592억원으로 △2014년 360억원 △2015년 426억원 △2016년 508억원 △2017년 707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KDB캐피탈이 자금을 대 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6개 대부업체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상위 7개 대형 대부업체들이다.

이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들이 수익성에 매몰돼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돈놀이를 하는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이익 창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 상 리스·할부금융·신기술사업금융을 담당해야 할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게 바람직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전체 차주는 203만명으로, 이 중 91%에 해당하는 약 184만명이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 중이다. 금액은 8조958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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