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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2018국감]4조5000억 쏟아부은 새만금 공사 ‘최대 수혜는 재벌 토건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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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공사가 수십년 째 지속되면서 재벌 토목건설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토건업체들은 지역업체들을 제치고 전북 새만금에서 수조원의 공사를 따 냈지만 지역환원은 철저히 외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의원(민주평화당·김제 부안)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입수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91년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공사비 기준 상위 20개 토건업체의 수주액은 3조2454억9500만원에 달했다.

상위 20개 업체의 수주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쏟아 부은 4조51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2%에 달한다. 압도적 1위는 현대건설로 9166억9600만원을 수주했다. 새만금 전체 공사비 대비 20%를 넘는 점유율이다.

2위는 대우건설(6639억원), 3위 대림산업(5716억원), 4위 롯데건설(1674억원), 5위 현대산업개발(1110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 업체의 수주액은 2조4293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53%를 상회했다.

10위안에 든 업체는 SK건설(1069억원), 계룡건설(1016억원), 포스코건설(969억원), 삼부토건(909억원), 한라(780억원)였다. 랭킹 11~15위 업체는 한양, 금광기업, 극동건설, 대건, 남양건설이, 16~20위 업체는 한신공영, 금솔개발, 흥성, 삼호토건, 도영종합건설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북 소재 기업은 18, 19, 20위를 차지한 흥성(53억원), 삼호토건(28억원), 도영종합건설(26억원) 등 3곳뿐이었다. 수주액은 107억원으로 전체 새만금 공사비의 0.2%에 그쳤다.

상위 수주업체들의 지역환원 실적은 전무했다. 김 의원실이 지역사회 환원 실적을 묻는 질문에 롯데건설은 “지역사회 환원실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나머지 1~4위 업체들 역시 “방조제 건설 공사가 2010년 완료돼 자료보존이 안된 관계로 지역사회 환원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사회 환원실적이 거의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 개발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거액의 공사비가 지역경제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었으나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만금은 재벌들의 안정적 돈벌이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지역기업 우대기준’ 등이 적용됐다면 외지업체들이 새만금의 성과를 독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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