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께 송구" 고개 숙인 한유총, 그러나…

[권현경·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권현경·김재희 기자】

한유총이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같은 날 오후 당초 기자회견이 열리기로 예정됐던 서울 용산구의 한유총 사무실 앞.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아래 한유총)가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동시에 "맞지 않는 회계감사 기준에 의해 비리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함에 따라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 가운데 한유총은 16일 오후 3시 30분 경기 수원시 이의동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유총은 입장문을 통해 우선 "국민 여러분과 특히 사립유치원을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시고 계시는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깊이 반성하면서 대한민국 유아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한유총은 "국가에서 학부모의 교육비부담경감을 위해 지원하는 누리과정비는 사립유치원에 직접 지원돼 운영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법에 따라 학부모 유아학비 경감을 위해 학부모에게 지원되는 것"이라며 누리과정비 지원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교육부에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실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교육부는 즉시 현행 법령에 따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지난 십여 년간 사립유치원의 운영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의 개정을 국가와 정치계 및 교육부에 수 차례 건의했으나 어떤 개정도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 이번 사태에는 맞지 않는 회계감사 기준에 의해 비리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고 억울한 심정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한유총은 "관계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면서 대한민국 유아교육이 국민 여러분께 신뢰받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16일 오후 한유총 관계자가 한유총 사무실 앞에 기자회견 장소 변경 공지를 부착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최초 공지 후 취소와 장소 변경을 거듭하는 소동 속에 치러졌다. 당초 오전 11시경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유총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되었다"는 공지가 이어졌고, 다시 오후 2시경 경기 수원시 이의동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오후 3시경 한유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를 만난 한유총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취소된 이유과 장소 변경의 이유에 대해 "잘 모른다"며 답을 회피했다. 사무실에는 두세 명의 관계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들 역시 기자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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