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간 지 9시간인 16일 오후 2시 검찰에 재소환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몰려드는 기자들을 양팔꿈치로 물리치는 등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뒤 곧장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뉴시스 |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 기조실장과 차장을 지내면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깊숙히 관여한 의심을 받고 있는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6일 오후 검찰에 재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임 전 차장을 상대로 두 번째 피의자 신문을 진행 중이다.
임 전 차장은 전날 오전 9시20분쯤 검찰에 나와 이날 새벽 5시까지 19시간여의 강도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9시간 여만에 검찰에 다시 나온 임 전 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으며 몰려드는 취재진을 양팔을 휘둘러 막기도 했다.
전날 조사에 임 전 차장은 관련 의혹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법관사찰 의혹 문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불복 소송, 정운호 게이트 등 수사기밀 유출 등 여러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2016년 11월 청와대 요구에 따라 대통령 탄핵 법률 검토 문건 작성과 전달,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 이른바 '비선 의료진'의 특허소송 등 청와대와 법원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임 전 차장 소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병대, 고영한, 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은 물론이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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