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보도 두고 공방 벌이다 고소 취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경찰 기소 의견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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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손인해 기자 =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58)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매체 프레시안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는 프레시안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16일 오후 2시 정 전 의원을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51분쯤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꼼꼼하고 성실하게 잘 조사받겠다"며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고소를 취하한 배경에 대해선 "그 당시 쟁점이었던 카드 결제 내역이 나와 확인이 돼서 그때 방점 찍었던 부분에 대한 사실이 밝혀져 취하했던 것"이라 설명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3월14일 정 전 의원 측은 "프레시안과 기타 언론사의 보도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출마선언 시기에 맞춰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프레시안 등 기자 6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틀 뒤 프레시안 측은 자사 보도를 협박 및 허위보도로 규정한 것으로 보고 "정 전 의원이 낸 고소장엔 피해자도 유력한 목격자도 없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 뿐"이라며 정 전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2011년 12월23일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지망생 A씨(가명 안젤라)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시간대와 동선을 근거로 반박에 나섰으나, 그 뒤 스스로 호텔카드 사용내역을 발견하면서 고소를 취하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내려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했고,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출판물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만을 인정하며 지난 7월26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결과,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보도가 허위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기사를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표현해 프레시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 Δ사건 관계자 진술 Δ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Δ성추행 피해여성 A씨의 이메일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종합했을 때 실제로 정 전 의원과 A씨가 만난 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경찰은 Δ정 전 의원이 실제로 A씨와 만난 것으로 보이는 점 Δ정 전 의원이 중간에 고소를 취하한 점 Δ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 서모씨 등 프레시안 기자 2명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mainta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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