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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현대미포조선, 獨선주사에 'LNG벙커링선' 인도…친환경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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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평형수 원천 차단 '밸러스트 프리' 기술 세계 첫 적용
CNG압축시스템 세계 최초 탑재, 에너지 손실 크게 낮춰
아시아경제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독일 '버나드슐테'사에 인도한 7500입방미터(cbm)급 LNG벙커링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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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미포조선이 2016년 독일 버나드슐테로부터 수주한 7500입방미터(cbm)급 LNG벙커링선을 인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달 20일 명명식에서 '카이로스(KAIROS)'호로 이름 붙여졌다. LNG벙커링선은 해상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충전해 주는 선박이다. 최근 환경구제 등 LNG를 추진 원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박 제원은 길이 117m, 너비 20m, 높이 10.3m로, 초저온(-163℃) 상태의 LNG를 저장해 필요한 선박에 충전해 주기 위한 각종 안전·첨단장비들을 장착하고 있다. 선박용 경유(MGO)와 L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도 장착돼 질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등 선박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고도 운항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이 선박에는 해양 생태계 교란의 주원인으로 거론되는 선박 평형수의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안전운항이 가능한 '밸러스트 프리(Ballast Free)'라는 친환경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미포조선이 개발한 이 기술은 통상 선박의 뒷부분에 설치하는 거주구(조종실 및 선원들의 거주 구역)를 앞으로 이동시킨 것이 특징이다. 거주구의 무게로 선박 앞부분이 더 깊이 가라앉으면서 선수와 선미의 흘수(선체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 차이가 최소화 돼 평형수 없이도 배가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며 운행할 수 있다.

또 CNG압축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에너지 손실도 크게 낮췄다. 이 시스템은 LNG화물창에서 하루 평균 6t가량 자연 기화돼 버려지는 가스를 전량 포집해 별도의 재액화시스템을 장착하지 않고도 추진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한다. 북해와 발틱해를 운항하는 특성에 맞춰 내빙(耐氷)설계와 강화된 선체구조가 적용돼 빙해역에서도 안전 운항이 가능하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그동안 LPG, LEG운반선 건조시장에서 확보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중소형 LNG운반선 건조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며 "이번 LNG벙커링선의 성공적인 인도를 통해 중소형 가스운반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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