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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ADHD약 오남용 방지? 국민 겁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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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Happy Chinese children holding hands running in woods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둔 부모 김정희(가명) 씨는 수능이 다가오면 ADHD약을 처방받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다. '우리 아이도 약을 먹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일부 강남 엄마들의 빗나간 자식 사랑이다'라고 치부해버렸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ADHD 치료제로 쓰이는 메칠페니데이트 정을 질병 치료가 아닌, 단기간 성적향상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학생이 많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한 알당 만 원씩 내면 살 수 있다는 정보가 돌기도 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ADHD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총 53,070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6만 명 안팎의 ADHD 환자는 그 숫자가 꾸준히 감소해 2016년에는 49,623명을 기록 처음으로 5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5만 명 대로 올라섰다.

특히 수능이 예정된 11월에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도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 월별 ADHD 환자 수는 11월에 25,404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는 환자 수가 가장 적은 2월의 21,279명과 비교해 20%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경향이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인 10월과 11월에 9월보다 환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가 최초로 관찰됐다. 수능을 보는 18~19세 인구만 따로 추세를 분석해도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감소 원인으로 매년 식약처가 수능 철을 맞아 보도 자료를 통해 정상적인 아이가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테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보도 자료에는 ADHD약을 먹으면 심한 경우 환각, 망상 등의 정신과적 증상뿐 아니라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으므로 성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을 앞둔 아이에게 이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작 ADHD로 진단받아 자녀에게 ADHD약을 먹이는 많은 부모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ADHD 아동이 아닌 아이를 ‘건강한 아이’가 아닌 ‘정상적인 아이’로 표현해 정신장애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인 것. 그뿐만 아니라 ADHD 아이들은 건강한 아이들이 먹으면 큰 부작용이 나는 약을 먹고 있는 별종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표현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투데이/장주연 기자(kim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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