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유가 따라 석탄값도 강세 '석탄화력 연료비 단가 사상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월 연료비 단가 kWh당 57.33원 '전년동월대비 22.1% 올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가격이 동반상승하면서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연료비 단가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10월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1킬로와트시(kWh)당 57.3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46.94원에 비해 22.1% 올랐다.

57.33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9년 2월 55.75원을 넘어선 것이다. 2009년에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후폭풍으로 연료비 단가가 치솟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유가가 많이 하락한 반면 석탄의 연료비 단가가 오르면서 되레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LNG의 연료비 단가는 2009년 2월 170.3원에서 올해 10월 103.4원으로 하락해 유가 하락과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석탄의 연료비 단가가 역행하는 이유는 수급 상황 때문이다. 석탄 수요가 줄고 있지만 공급은 더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석탄 수요가 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이 그만큼 더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와 대한석탄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유연탄 단가는 t당 평균 110.9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가(102.6달러)보다 8.1% 올랐다. 유연탄 수입 단가가는 t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석탄 수입량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경우 올해 1~8월 평균 수입단가가 t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2016년(78.3달러)의 거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석탄발전 연료비 상승은 한국전력의 적자 심화와 전기요금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탄발전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23만8919기가와트시(GWh)로, 국내 총발전량(55만3905GWh)의 43%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상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석탄 거래가격이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석탄발전 연료비 단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석탄 화력의 평균 연료비 단가는 지난해 47.63원에서 올해 53.55원으로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