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국감장 선 박현종 bhc 회장 "가맹점 닭값 인하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 박현종 회장(사진)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신선육 가격인하를 포함해 bhc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조선비즈



전해철 더불어민주당(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bhc는 다른 회사에 비해 신선육 가격이 높은 데다, 점주들에게 받은 광고비와 본사가 쓴 광고비가 비슷하다"며 "점주들에게 받은 돈으로 광고비를 충당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광고비 부문은 오해받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상생방안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닭값을 낮추라는 전 의원의 요구에는 "가격 인하는 하나의 방안이지만, 당장 가격을 인하한다고 약속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bhc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은 지난 5월부터 불거졌다. 전국 1400개 가맹점주들은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7%로 교촌, BBQ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3~4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bhc 매출은 2391억원으로 교촌(3188억원)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교촌(204억원)의 3배(648억원)였다. 가맹점주들은 "bhc가 점주들에게서 받는 신선육과 해바라기유 원가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bhc 본사는 그간 가맹점주들과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았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상생협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bhc가 전 의원실에 제출한 상생협약 관련 문서에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 가맹점협의회와의 대화 정례화 △문제 발생 시 수시설명회 개최 △상생협약식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갑을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을(乙)들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며 "공정위에 가맹점주 협의회를 신고하는 방안을 법제화해서 이들의 법적지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hc 본사는 오는 17일 가맹점주들과 만남을 갖고 지금까지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협의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구매협동조합을 만들고 로얄티(브랜드 수수료) 제도를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10가지 상생협약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협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