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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메르켈 지방선거 참패…리더십 위기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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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이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바이에른주 선거 결과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 정당인 기사당 득표율은 37.2%에 그쳤다. 제1정당 자리는 유지했지만 4년 전 선거 때보다 지지율이 10%포인트 떨어지면서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위기가 심해질 전망이다. 기사당은 1957년 이후 바이에른주에서 집권해왔다. 바에이른주는 독일 16개 주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고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한다. 주도인 뮌헨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 대도시이며 국내총생산은 2위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서 중도 우파인 기사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외신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이 지난해 총선 이후 1년여 만에 치른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했다"며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당은 17.5%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고, 바이에른주 지역 정당인 자유유권자당이 11.6%를 득표했다. 대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 득표율은 9%에 그쳤다. 반면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2% 득표율로 바이에른주 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기사당은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선거 참패 원인으로는 독일 정부의 난민 정책이 꼽힌다. BBC방송은 "독일 내 반(反)난민 기류가 짙어지면서 기사당에서 AfD로 많은 표가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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