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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동아시아 사람들이 판화에 표현한 극락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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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고판화박물관서 19일부터 특별전

연합뉴스


티베트 생사윤회도. [고판화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티베트에서 19세기 제작한 가로 60㎝, 세로 73㎝ 크기 판화 '생사윤회도'를 보면 인간이 죽은 뒤 가게 될 세상이 상세히 묘사됐다.

영혼은 사후 세계에서 극락,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 중 한 곳으로 향한다. 불교 내세관이 투영된 이 그림은 평소에 선행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일으키고자 했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소장 유물 6천여 점 가운데 생사윤회도처럼 동아시아인의 생사관이 담긴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을 19일 개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동양 신들의 세계를 망라하는 '신과 함께' 전시를 기획했다"며 "실제로 판화 중에는 스토리가 있어 만화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작품도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소주제는 지옥의 세계, 극락의 세계, 극락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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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본 아미타경. [고판화박물관 제공]



지정문화재로는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덕주사본 아미타경'과 '용천사본 아미타경'이 나온다. 16세기 후반에 간행된 서적으로, 위쪽에는 그림을 싣고 아래쪽에 글을 수록했다.

중국 작품으로는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般若龍船)을 묘사한 판화를 비롯해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색으로 칠한 석판화를 본다.

에도시대(1603∼1867)에 만든 '아미타경 변상도(變相圖, 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 목판, 아미타부처가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담은 '아미타래영도' 같은 일본 문화재도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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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미타래영도. [고판화박물관 제공]



한 관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베트남, 티베트, 몽골 자료도 전시에 내놓는다"며 "전시 개막일부터 이틀간 고판화 문화제도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의 신 이야기도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양 신화를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판화가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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