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발달장애인극단 ‘네모와세모’, 연극 ‘사랑이 뭐야?’ 순회공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제공= (사)한국임상연극심리치료협회


(사)한국임상연극심리치료협회 “관객 참여형 공연 표방”

국내 발달장애인은 2009년 16만9000명에서 2017년에는 22만6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이들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촉진시켜 주는 문화 시설 역시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한 공연 ‘사랑이 뭐야?’(연출 김영미)가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8일 오후 2시 상계종합사회복지관 강당, 11월 15일 오후2시 성모장애인복지관 강당, 11월 22일 오후3시 마포중앙도서관 강당, 11월 29일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랑이 뭐야?’는 (사)한국임상연극심리치료협회 산하 발달장애인극단 ‘네모와세모’의 창작 공연으로, 서울시 지원을 받아 마포푸르메 직업재활센터와 공동으로 주관했다. ‘사랑이 뭐야? ’는 직업재활센터에 근무하는 발달장애 성인들의 실생활에 가까운 소재를 발굴하여 공연으로 제작했다. 가장 큰 특징은 관객들에게 발달장애성인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미래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해주고, 이들과 진정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이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참여연극’을 표방하는 ‘사랑이 뭐야?’는 관객들이 참여-관찰자(Participant -Observer)가 되어 공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이슈들을 제기하고 함께 고민하며 다른 해결책을 찾는 토론의 장이 된다. 이는 관객 참여를 통해 발달장애 성인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변화의 지점을 모색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공연 시작 전 사전 프로그램으로 ‘네모와세모’의 공연 연습장면이 담긴 영상제작물이 상영되고, 관객들이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생각해 보는 활동과 마음의 선물을 만드는 행사가 진행된다.

본 공연 관람 후에는 진행자가 관객들의 감상평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연에 등장했던 각 배우들과 관객들이 역할에 대한 입장에 대해 물어보고 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공연을 마친 후에는 관객 편지쓰기 행사가 진행된다.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한 뒤 극중 역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쓰면 역할을 맡았던 배우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사랑이 뭐야? ’ 공연을 관람한 비장애 관람객은 “발달장애 성인들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발달장애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비장애인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 것처럼 이들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한국임상연극심리치료협회는 정신과 신체의 건강한 변화에 대한 시대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연극치료와 관련된 학술연구, 교육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