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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Star&Talk] ‘미쓰백’ 한지민 인터뷰 | 담배 피우고 욕도 하는 ‘센캐(센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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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리틀빅픽쳐스 제공


“매번 비슷한 연기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면 답답하고 속상하죠. ‘미쓰백’은 ‘아동 학대’라는 불편하지만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루면서도, 제가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가슴을 뛰게 했어요. 어떤 과감한 도전도 가능하게끔 용기를 준 소중한 기회였죠.”

오늘도 성장 중인 배우, 한지민(36)은 ‘미쓰백’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어떻게 보셨어요?” “불편하지는 않으셨어요?” “제 모습이 어색하지는 않았고요?”라며 쉴 새 없이 걱정 섞인 질문을 던졌다. 오랜 경력에도 여전히 신인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그다.

실제 모습과는 정반대의 거칠고도 외롭고 차가운 캐릭터로 파격 변신에 나선 그는 “어려웠다”는 말 대신 “행복했다”는 말로 ‘미쓰백’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돼버린 ‘백상아’. 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 자란 소녀는 스스로를 거부한 채 ‘미쓰백’으로 살아간다.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던 그는 자신과 닮은 한 소녀를 만나 본능적으로 그를 지키려 한다.

“대중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다소 과대 포장돼 있다”며 수줍게 운을 뗀 한지민은 “스스로 듣기 민망한 좋은 수식어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다른 부분도 있다. 그럴 때마다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런 모습도 있어요’라고 해명할 수는 없기에 그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털어놨다. 물론 그것만으로 ‘미쓰백’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안아주고 싶었다”며 “이런 사회적 이슈를 영화로 만들어야 보다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 ‘미쓰백’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삐딱한 사람이다 보니 표정을 항상 찡그리고 있게 되더라고요. 촬영 내내 우울하면서도 외롭고 수시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죠.”

침을 찍 뱉고,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해 연신 거친 행동들로 스크린을 채운다. ‘한지민’이라는 이유로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낄까 걱정이 컸다는 그는 “오프닝부터 강한 모습들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불편함이 좀 느껴지더라도 5분, 10분 안에 관객들을 극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몰입이 안 되면 실패하겠구나’ 싶어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담배를 피우는 신부터 욕설, 울부짖음, 격렬한 몸싸움 등 그간 하지 않은 연기의 연속이었어요. 준비할 때는 부담도 되고 걱정이 컸는데 막상 할 때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안 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나에게 없는 모습들을 찾아내고 끌어올리는 작업들이 정말 좋았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새롭게 진심을 담아 뛰어들었던 ‘미쓰백’. 힘들게 완주한 만큼 뿌듯함도 컸을 터. 소감을 물으니 “온 힘을 다해 뛰어든 만큼 ‘미쓰백’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우리들의 진심이 조금이라도 느껴졌으면 좋겠다”며 두 손을 모은다. “무엇보다 불편하고 아픈 이야기라고 무조건 외면하지 말고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사실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의 현실이죠. 힘든 만큼 더 깊이 가슴에 남는 무엇이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그 어느 때보다 저답지 않은 모습으로, 그러나 가장 저다운 마음으로 임했어요. 꼭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9호 (2018.10.17~10.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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