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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업체간 인수합병(M&A)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자 몸집을 키워 대형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번엔 헤리스와 L3테크놀로지가 합병해 연매출 160억달러(약 18조1200억원), 미국내 6위 규모의 대형 방산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합병 결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19위 규모인 헤리스와 12위 L3가 합병하면 시가총액만 340억달러(약 38조5000억원)에 달하는 전세계 10위 규모의 방산업체가 된다. 미국내로 따지면 6위 업체가 된다.
양사는 군 전자, 통신, 우주항공 하드웨어 및 제어 시스템 등을 만드는 회사다. 창립 100년이 넘는 헤리스는 출판물 회사에서 시작해 연매출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시총 182억달러(약 20조6000억원)에 달하는 방산업체가 됐다. L3는 민간용과 군용 항공 전자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로 연매출은 100억달러(약 11조3300억원), 시총은 153억달러(약 17조3300억원)에 달한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들어서 국방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방산업체들이 대형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사는 군 우주항공 관련 컴퓨터 시스템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019 회계연도 국방 예산은 7160억달러(약 813조원)로 지난해보다 13% 이상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복지 등 비(非) 국방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미 미국 방산업계는 활발하게 M&A가 진행 중이다. 몸집을 키워 대형 프로젝트를 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록웰 콜린스를 230억달러(약 26조원)에 인수했고, 지난 4월엔 미 육군 에이브람스 탱크 제작사로 유명한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CSRA사를 70억달러(약 8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엔 트랜스타임그룹이 40억달러(약 4조5300억원)에 항공업체 에스터라인 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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