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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재계톡톡] 현대건설 ‘하도급갑질’ 논란에 “불똥 튈라” 현대차그룹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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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현대건설이 하도급 업체 갑질로 피소당하자 현대차그룹 전체가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는데.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부지 조성을 맡은 현대건설이 토사 납품 계약을 맺은 하도급 업체 아키종합건설로부터 최근 피소돼.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에 피해를 봤다는 것이 아키종합건설의 입장. 아키종합건설은 올해 2월 현대건설과 토사 납품 계약을 맺어.

문제는 계약 이후 취토장이 변경되면서 발생. 취토장 변경 시 단가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에 따라 아키종합건설은 이전보다 40% 이상 낮은 가격에 토사를 납품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혀. 아키종합건설은 취토장 변경에 현대건설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는 만큼 해당 조항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서.

현대건설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 체결 시 취토장은 양산이었는데 이후 부산으로 변경되면서 운반 거리가 가까워졌다. 반출 시기나 인허가 상황 등이 달라서 단가를 재조정해야 하는 게 맞다”며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변경한 현재 단가도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높게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

정작 이번 사건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다름 아닌 현대차그룹이라고.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갑질’이 가장 많은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기업의 하도급법 위반 적발은 총 206건. 현대차는 20건으로 모든 기업 중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공정위 전현직 관계자들 간 취업 특혜 등 뒷거래를 한 정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가중.

한 재계 관계자는 “반재벌 정서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현대건설 피소 사태는 현대차그룹에 분명 악재다. 3세 경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9호 (2018.10.17~10.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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